치매에 걸린 우리 강아지, 소울이의 마지막 시간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노견,
소울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소울이는 지금 치매를 앓고 있는 노견이에요.
예전엔 정말 얌전하고 말을 잘 듣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어요.
아침, 오늘도 소울이는 괜찮을까?
매일 아침이 되면, 보호자는 제일 먼저
소울이의 상태부터 확인해요.
"어제은 잘 잤을까?", "밤새 또 얼마나 돌았을까?"
이런 걱정이 하루를 시작하게 하죠.
소울이는 하루 종일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서클링’ 행동을 반복해요.
익숙했던 장소에서도 방향을 잃고,
구석에 갇히기도 해요.
혼자 있는 걸 불안해하는 소울이,
그래서 보호자는 외출을 할 때마다
늘 마음이 무거워요.
혼자 두는 시간이 짧아도, 소울이에겐
너무나 긴 시간이거든요.
예전엔 애교쟁이였던 아이
소울이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애교가 많았던 아이였어요.
누가 집에 오기라도 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사람의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해요.
보호자가 불러도 반응이 없고,
가족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게 되면서,
집안 전체에 이불을 깔아두고
지내는 생활이 되었어요.
어디서 실수할지 몰라 매일매일
빨래가 쌓이지만… 보호자는
한 번도 소울이를 탓한 적 없어요.
보호자는 오늘도 헌신 중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의 소울이.
그래서 보호자는 매끼마다 정성을 다해
소울이만의 맞춤식 식단을 준비해요.
입맛이 없을까봐 온도를 맞추고,
식감을 바꿔보고, 냄새가 더
나도록 데워보기도 하죠.
한 입, 두 입이라도 더 먹이는 게
요즘 보호자에게 가장 큰 목표예요.
“이거라도 먹자, 소울아…” 작은 간식
한 조각을 놓고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계속돼요.
그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진
소울이에게 보호자는 다리가 되어주고,
눈이 침침해진 아이에게 눈이 되어줘요.
강아지 방울이와의 작은 갈등
같이 사는 강아지 ‘방울이’는 처음엔
소울이를 잘 따랐어요.
하지만 요즘은 소울이의 행동이 달라진
걸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낯선 움직임, 예전과 다른 반응…
방울이는 혼란스러워하고,
소울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해요.
하지만 소울이는 그걸 인식하지 못해요.
이제는 감정도, 상황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니까요.
보호자는 그 사이에서 두 아이를 모두
지켜내야 하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요.
밤에도 쉬지 못하는 시간
낮보다 더 힘든 건, 밤이에요.
소울이는 밤새 집안을 서성이고,
때로는 벽을 향해 짖기도 해요.
때로는 마치 무언가를 쫓는 듯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기도 하죠.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고,
보호자도 함께 수면 부족과 싸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침대에 누워도, 귀는 항상 열려 있고,
“또 돌아다니는 건 아닐까?”,
“다리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 속에서 진짜 잠든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과거의 이별이 떠오를 때
보호자는 예전 반려견 ‘여울이’와의
이별을 이미 경험했어요.
그 아이가 떠난 날, 1월 6일, 그 기억은
아직도 가슴 깊숙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소울이와의
시간이 더 소중하고, 동시에 더 두렵고
고통스럽게 다가와요.
“혹시 이게 마지막일까?”,
“지금도 아픈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소울이의 하루는 작고 조용하지만,
보호자의 사랑으로 꽉 채워진 시간이에요.
이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소울이는 기억이 흐려져도 우리를
향한 사랑만은 또렷했어요.
그 마지막 순간, 눈빛으로
'사랑해요'를 말해주었죠.
Editor :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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