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치매에 걸린 우리 강아지, 소울이의 마지막 시간들"

거여운 멍냥이 2025. 4. 1. 17:22
치매에 걸린 우리 강아지, 소울이의 마지막 시간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노견,

소울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소울이는 지금 치매를 앓고 있는 노견이에요.

예전엔 정말 얌전하고 말을 잘 듣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아침, 오늘도 소울이는 괜찮을까?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매일 아침이 되면, 보호자는 제일 먼저

소울이의 상태부터 확인해요.

"어제은 잘 잤을까?", "밤새 또 얼마나 돌았을까?"

이런 걱정이 하루를 시작하게 하죠.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소울이는 하루 종일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서클링’ 행동을 반복해요.

 

익숙했던 장소에서도 방향을 잃고,

구석에 갇히기도 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혼자 있는 걸 불안해하는 소울이,

그래서 보호자는 외출을 할 때마다

늘 마음이 무거워요.

 

혼자 두는 시간이 짧아도, 소울이에겐

너무나 긴 시간이거든요.


 

 예전엔 애교쟁이였던 아이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소울이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애교가  많았던 아이였어요.

 

누가 집에 오기라도 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사람의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해요.

 

보호자가 불러도 반응이 없고,

가족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죠.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게 되면서,

집안 전체에 이불을 깔아두고

지내는 생활이 되었어요.

 

어디서 실수할지 몰라 매일매일

빨래가 쌓이지만… 보호자는

한 번도 소울이를 탓한 적 없어요.


 

보호자는 오늘도 헌신 중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의 소울이.

그래서 보호자는 매끼마다 정성을 다해

소울이만의 맞춤식 식단을 준비해요.

 

입맛이 없을까봐 온도를 맞추고,

식감을 바꿔보고, 냄새가 더

나도록 데워보기도 하죠.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한 입, 두 입이라도 더 먹이는 게

요즘 보호자에게 가장 큰 목표예요.

 

“이거라도 먹자, 소울아…” 작은 간식

한 조각을 놓고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계속돼요.

 

그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진

소울이에게 보호자는 다리가 되어주고,

눈이 침침해진 아이에게 눈이 되어줘요.


 

강아지 방울이와의 작은 갈등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같이 사는 강아지 ‘방울이’는 처음엔

소울이를 잘 따랐어요.

하지만 요즘은 소울이의 행동이 달라진

걸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낯선 움직임, 예전과 다른 반응…

방울이는 혼란스러워하고,

소울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하지만 소울이는 그걸 인식하지 못해요.

이제는 감정도, 상황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니까요.

 

보호자는 그 사이에서 두 아이를 모두

지켜내야 하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요.


 

밤에도 쉬지 못하는 시간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낮보다 더 힘든 건, 밤이에요.

소울이는 밤새 집안을 서성이고,

때로는 벽을 향해 짖기도 해요.

 

때로는 마치 무언가를 쫓는 듯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기도 하죠.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고,

보호자도 함께 수면 부족과 싸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침대에 누워도, 귀는 항상 열려 있고,

“또 돌아다니는 건 아닐까?”,

“다리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 속에서 진짜 잠든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과거의 이별이 떠오를 때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보호자는 예전 반려견 ‘여울이’와의

이별을 이미 경험했어요.

그 아이가 떠난 날, 1월 6일, 그 기억은

아직도 가슴 깊숙이 남아 있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그래서인지 이번 소울이와의

시간이 더 소중하고, 동시에 더 두렵고

고통스럽게 다가와요.

 

“혹시 이게 마지막일까?”,

“지금도 아픈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소울이의 하루는 작고 조용하지만,

보호자의 사랑으로 꽉 채워진 시간이에요.

 

출처 : EBSCulture (EBS 교양)

 

이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소울이는 기억이 흐려져도 우리를

향한 사랑만은 또렷했어요.

그 마지막 순간, 눈빛으로

'사랑해요'를 말해주었죠.


Editor : 나은